원·달러 환율 1,400원 재돌파… 강달러 기조 언제까지?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을 넘어섰습니다.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에는 유리하지만, 동시에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3원을 기록하며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일시적 흐름인지, 새로운 고점 구간의 신호인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 어디서 비롯됐나
최근 환율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축소하면서 달러지수(DXY)는 107선까지 다시 올랐습니다. 미 국채 금리도 4.6%대를 유지하며 신흥국 통화 전반에 약세 압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엔화와 위안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원화 역시 상대적으로 약세 흐름을 피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의 긴축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요인도 부담
국내 경제 여건 역시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수입물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이미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4%라는 수치로 확인됐습니다. 두 달 연속 3%대를 기록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단기간 내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1,420원선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전문가 전망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달러 강세가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11월 이후에는 미국의 물가 둔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환율이 1,380원대까지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도 제시됩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나 중동발 유가 상승 등 외부 요인이 재차 부각될 경우, 환율의 1,400원 안착 구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신중론도 병존합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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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수입 관련 업종(항공·석유화학 등)은 환율 부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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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수출 중심 업종(IT·자동차 등)은 환차익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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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헤지 전략: 달러 예금·환율 ETF 분할 접근 유효
현재 시장은 “강달러 후반부”로 진입했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환율 급등 구간마다 달러 강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어, 추격 매수보다는 분할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많습니다.



